프랑스, 반도체 산업 해외투자유치 사례 발표
 
EU의 반도체 자립을 위한 ‘Chips Act’플랜의 일부로 지원예정
Choose France 행사를 통해 57억 유로 규모 투자유치 성사
 
<2022년 1~7월 프랑스해외투자유치 프로젝트 35건 분포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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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Choose France 보도자료]
 
해외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프랑스 정부와 유럽연합의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5년간 60억 유로를 투자한다 하더라도 반도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정부가 희망하는 것처럼 두 배 이상 인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크지만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의지는 확고한 상황이다. 프랑스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 전환 및 디지털 전환, 국내 제조업 기반 강화 등을 미래산업의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반도체 수요는 지속 증가할 예정이다. 또한, 프랑스 정부가 해외우수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며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우리 기업들은 현지 기업과의 협력 등의 방법을 통해 진출 가능성을 모색할 시기라고 판단된다.
 
유럽의 반도체 자립도 
강화를 향한 큰 걸음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제조기업 GlobalFoundries가 프랑스·이탈리아 반도체 생산 기업인 STMicroeletronics와 함께 프랑스 그르노블에 반도체 제조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그르노블은 STMicroelectronics사의 프랑스 공장이 속한 통신안전솔루션(SCS) 산업단지가 위치한 프랑스 동남부 지역이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총 투자규모는 57억 유로에 달하며, 약 100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이다. 두 기업은 프랑스 정부의 대규모 금융지원을 받게 된다. 브뤼노 르메르(Bruno Le Maire) 프랑스 경제부장관은 SNS를 통해 이번 투자결정은 “지난 수십 년 중 원자력을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의 제조업 투자 프로젝트이자 프랑스의 산업주권확보를 위한 큰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 정부는 2021년 10월 300억 유로 규모 미래 전략산업 투자계획인 ‘France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반도체 산업은 수소에너지 인프라, 이차전지, 항공우주, 원자력과 함께 프랑스의 미래산업으로 선정됐고 France 2030 플랜 전체예산의 20%인 60억 유로 재정투입이 결정됐다. 다만, 반도체 생산설비 건설에 소요되는 투자 규모가 큰 만큼, EU와 협력해 함께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프랑스 정부는 그 동안 자국기업육성 외에 해외기업의 반도체 생산공장 유치에도 힘을 써왔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한 상태였다.
GlobalFoundreis와 STMicroelectronics측은 보도자료에서 이번에 짓게 되는 새 공장이 “2030년까지 유럽의 반도체 생산력을 전 세계의 20%까지 확장하겠다는 EU의 ‘Chips Act’ 반도체 플랜 목표에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U Chips Act는 유럽의 반도체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22년 2월 8일 EU가 발표한 미래반도체 산업 계획이다. 총 420억 유로 규모로 최신기술개발(2나노미터 이하 반도체)과 에너지효율성(FD-SOI 기술)의 두 축을 중심으로 설계됐으며, 반도체 기술개발부터 대규모 생산에 이르기까지 반도체와 관련된 밸류체인 전반을 복합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연합과 회원국들은 기술연구에 120억 유로, 대규모 공장 등 생산설비 증설에 300억 유로를 투입한다.
GlobalFoundreis와 STMicroelectronics는 또한 이번 투자가 기술적으로 앞서가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럽 및 전 세계 수요에 따른 대규모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과 생태계 형성을 지원하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새 공장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는 자동차뿐 아니라 IoT, 통신 인프라 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프랑스 정부의 Choose France 행사 통해 
67억 유로 규모 해외투자유치
 
이번 투자결정은 프랑스 정부의 투자유치행사인 Choose France(프랑스를 선택하세요)를 통해 성사됐다. Choose France는 마크롱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17년부터 매해 1월 다보스포럼 직전 세계 글로벌 기업 경영진을 초청해 진행해온 행사로,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1월에 화상회의 방식으로 개최 후에 지난 7월 11일에 정식 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80여 명의 글로벌 기업 경영자가 참석했고 산업별로 보면, 의료 분야 기업 21개, 자동차 및 항공·선박분야 22개, 금융 및 보험 22개, 통신 및 테크 서비스 기업 19개, 소비재 14개 기업이 참가했다. 엘리제궁은 이번 행사로 총 67억 유로규모의 해외투자를 유치했으며 일자리 4000여 개가 창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GlobalFoundries의 반도체 제조공장 프로젝트 외에 발표된 투자 건을 살펴보면 통신 및 테크 분야에서는 스페인 IT 기업인 Amadeus가 프랑스에 8000만 유로 규모 R&D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스웨덴 통신기업 Ericsson과 프랑스 방산기업 Thales, Qualcomm이 합작으로 5G 위성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제조업 부분에서는 항공, 철도, R&D, 자동차 제조, 화학, 제약 분야에서 9건의 투자프로젝트가 발표됐다.
마크롱 정부는 2017년부터 프랑스를 유럽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국가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많은 예산을 할애했고 기업 활동이 어려운 나라라는 인식을 갖게 했던 복잡하고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개선하고 법인세 인하 등 여러가지 세제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왔다. 엘리제궁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일련의 노력의 결과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프랑스는 총 6910개의 해외 기업의 투자 프로젝트를 이끌어냈고 18만 29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었고 2년 연속 해외 기업으로부터 유럽 내 투자 선호도 1위의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본고는 [프랑스 현지 일간지 Le Monde, Les Echos, Le Figaro, 엘리제궁 보도자료, Statista, KOTRA 파리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보고서의 주요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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