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자동차 업계를 괴롭히는 반도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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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은 인명을 앗아갈 뿐 아니라 여행과 교육, 일하는 방법까지 우리의 생활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이러한 코로나 사태는 자동차 업계에도 안타까운)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세계의 공급체인에 혼란을 일으켜 자동차의 생산을 제한했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가 가장 고민하는 것은 지금도 계속되는 반도체 부족일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만연하게 된지 2년이 지난 지금도 반도체 부족 문제는 심각하다.
자동차 업계를 예측하는 AutoForecast Solutions의 세계 자동차 산업 예측 부대표인 Sam Fiorani는 몇 가지 중요한 이유 때문에 ‘칩의 부족이 여전히 매우 큰 문제다’라고 말한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이것은 금방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크고 작은 자동차 회사들은 지금 다시 반도체 부족의 영향을 받고 있다. 반도체는 가장 기본적인 자동차와 트럭에도 반드시 사용되는 요소다. 첨단 운전 지원 기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핸들 히터까지, 모든 것이 컴퓨터 칩으로 작동된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회사의 생산 능력은 한계 직면
도요타 자동차는 제조에 영향을 미치는 칩 부족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동사는 미국 CNET에 대해 ‘동사의 팀은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략) 북미에서는 2월에 자동차 생산 대수가 약 2만 5000~3만 대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도요타 자동차는 이러한 칩 부족이 고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General Motors(GM)도 비슷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동사는 2021년 말에 칩 부족에 의해 다양한 모델에서 특정한 기능을 제공할 수 없음을 인정했지만,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 디트로이트에 거점을 둔 GM의 홍보 담당자는 미국 CNET의 인터뷰에서 ‘다행히도 현재는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때문에 조업을 멈춘 북미의 조립 공장이 없다’고 말했다. ‘Chevrolet Malibu’와 ‘Cadillac XT4’가 생산되고 있는 캔자스주 페어팩스, 그리고 ‘Chevrolet Blazer’와 SUV ‘Equinox’가 생산되고 있는 멕시코의 라모스아리스페 조립 공장에서는 얼마 전, 일부 가동을 재개했다.

세계적인 영향

2021년에는 칩 부족 때문에 전체적인 자동차 생산 대수가 크게 감소하였다. 자동차 관련 조사회사 LMC Automotive의 미주 사업 및 세계 자동차 산업 예측 담당자인 Jeff Schuster의 말에 따르면 ‘Ford’는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그 시기도 빨랐다‘고 말한다. 이것은 재설계된 ’F-150’ 등 매우 큰 주목을 받은 자동차를 다수 발표했기 때문이다. Schuster의 말에 따르면, 동사의 2021년 생산 대수는 당초 계획보다 약 125만 대가 적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려움에 직면한 자동차 회사는 Ford만이 아니다. Volkswagen의 생산대수는 당초 계획보다 약 115만 대가 적으며, GM과 도요타 자동차는 약 110만 대, Stellantis는 약 100만 대가 적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비슷하게 영향을 받은 건 아니다. Schuster는 ‘그룹으로서, 한국과 일본의 OEM이 받은 영향은 비교적 적은 것 같다’고 지적한다. 한국과 일본은 많은 칩을 제조하는 중국과 가깝다. 중국 기업이 외국의 경쟁회사만큼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회사와 의료기기 회사 등 칩 소비자가 보유한 컴퓨터 칩 재고 기간의 중앙값이 2019년에는 40일이었는데, 2021년에는 5일 미만으로 감소했다고 한다. 그 영향은 심각하다. 해당 조사 보고서에는 ‘코로나의 만연 및 자연재해, 정세 불안에 의해 불과 몇 주 만이라도 국외 반도체 시설에 혼란이 생기면 미국의 제조 시설이 휴업할 수 밖에 없어, 미국의 노동자와 그 가족이 위험에 처하게 될 우려가 있다’고 쓰여 있다. 그러한 위험성은 자동차 회사들도 인정하는 바다.

뒤로 미루는 자동차 업계

자동차 섹터는 매우 총명하고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들이 종사하는 업계 중 하나다. 그들은 안전성과 연비의 기준을 충족하고,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몇 해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세부적인 부분까지 신경을 쓴다. 이번에 업계 전체가 반도체와 관련된 실책을 범한 사실에 사람들이 놀란 것은 그 때문이다. 반도체 부족이 이만큼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Schuster는 자동차 회사가 잠재적인 리스크를 인식했어어야 한다고 말한다.
Fiorani는 ‘현재는 우리가 구입하는 거의 모든 물건에 칩이 사용된다’고 말한다. 팬데믹이 처음 발생했을 때, 자동차 회사는 판매 대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여 반도체 주문량을 감소했다. “OEM은 예상 밖의 행동을 했는데, 칩을 제조하는 회사는 그 공장의 남는 부분을 ‘iPhone’이나 ‘PlayStation’ 등 수익성과 수요가 뛰어난 제품을 위한 칩을 제조하는 데 할당했다.”(Fiorani) 자동차 판매가 다시 호조를 띠게 된 지금, 칩 회사는 생산 능력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는 다시 조명을 켜고 생산을 재개하여 곧바로 증산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Fiorani는 수익성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지적한다. 자동차 업계가 필요로 하는 것은 반도체 회사의 이율 폭이 적은 구식 칩이다. 몇몇 파킹센서를 가동하는 것뿐이라면 ‘iPhone 13 Pro’보다 훨씬 적은 처리 능력으로 충분하다. 또한 자동차 회사는 안전을 위해 실적이 있는 설계나 각종 온도 및 습도 등의 상황에서 수십 년간 기능하는 신뢰성 높은 칩을 사용한다. NVIDIA나 Texas Instruments, TSMC 등 각종 칩 제조 기업은 자동차 업계의 고객을 희생하여 더욱 선진적인 반도체를 제조할 동기를 가지고 있다.

몇 가지 선택지

그래도 앞으로 자동차를 위한 칩의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지는 몇 가지가 있다. 국외 기업이 생산 능력을 높이거나 미국 내에서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앞으로는 자동차 섹터에 한하지 않고, 전 세계의 칩 수요가 증가할 것이므로, 어떤 전략이든 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 같다고 Schuster는 말한다. 게임이나 스마트폰, 급성장 중인 사물 인터넷(IoT)은 앞으로 더욱더 많은 반도체를 소비하게 될 것이다.
미국 내에서 칩을 제조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은 만전의 해결책이라 할 수 없다. Fiorani는 ‘가장 큰 문제는 칩 제조 공장을 하룻밤 만에 건설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새로운 시설은 특정한 리소스가 있는 장소에 건설해야 하며, 건설하는 데에는 몇 년까지는 아니더라도 몇 달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칩 공장은 매우 전문성이 높은 시설이므로 기존의 건물을 칩 공장으로 전환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렵다. 또한 비용 문제도 있다.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100억 달러’이며, 그것은 초기 비용에 지나지 않는다고, 그는 말한다. 반도체 제조는 매우 자본 집약적인 비즈니스이며, 그것이 또 하나의 장벽이 된다.
하지만 아직 다른 선택지도 있다. 바로 자동차 업계에서 칩 컨소시엄과 같은 것을 설립하는 것이다. Fiorani는 이것이 미래의 공급 지연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경쟁이 심한 자동차 업계의 각 기업을 연계시켜 이만큼 대규모의 구상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도 인정한다.

관계자의 예상  
신중하지만 낙관적

이러한 상황에서 좋은 소식이 있다면, 자동차 수요가 여전히 순조로우며 기업이 생산하는 자동차나 트럭이 날개 돋친 듯이 팔린다는 점이다. Schuster는 칩 부족이 2022년에 완화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LMC Automotive의 예측에 따르면 정상적인 상태(코로나 이후의 세상에서 무엇이 정상적인 상태인지는 모르겠지만)로 돌아가는 것이 2022년 말쯤이나 2023년 언저리쯤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Fiorani는 2022년 후반에는 모두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며, 바라건대 자동차 생산이 칩 부족 이전의 수준으로 되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Fiorani는 ‘이 분야에 대한 투자도 있어, 정부와 업계가 자동차를 위한 칩을 증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것으로 부족분을 상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물론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것도 많지만, 반도체 부족이 자동차 업계에 가져온 최악의 사태는 지났다고 생각하고 싶다.

본고는 IRS글로벌이 최근 발표한 [자동차 산업의 핵심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기술개발 동향과 시장분석 및 추진동향] 보고서의 주요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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