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SALEEM 프로그램 및 SABER 플랫폼 성과 및 의의

유통제품의 안전성 강화 위해 2019년 SALEEM 프로그램 및 SABER 플랫폼 도입 
정책 및 규정의 혁신으로 접근성 개선을 통한 선진국가로의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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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자체 제조기반이 부족해서 소비재의 90%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대표적인 수입시장 중 하나이다. 2016년 왕세자의 SAUDI VISION 2030 발표 이후, 많은 분야에서 산업개혁과 제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격돌하고 있는 수입시장이다. 실제로 사우디 내에서도 2만5000명 이상이 수입자로 등록돼 있고 수입품의 검사와 유통에 대해 자치구역별 검토가 아닌 중앙정부에서 왕국 전체를 관장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시장 내 유통제품의 안전성 검증 필요성을 체감하게 됐고 2019년 SALEEM 프로그램을 구현하기 위한 SABER 플랫폼을 도입했다.
당시 정부는 아래 여섯가지 원칙에 의거하여 제품 적합성 인증 프로그램과 이를 실행할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고 그 결과 도입된 것이 SALEEM 프로그램과 SABER 플랫폼이다. SABER 플랫폼은 제품이 로컬 생산 혹은 수입 여부에 관계없이 왕국 내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위해 제품정보와 제조사 정보가 등록해야 하는 통합 온라인 시스템이다.

SALEEM 프로그램과 SABER 플랫폼 도입의 목표 및 계획, 성과

SABER 플랫폼의 도입 이후 실질적으로 시장 내 유통되는 제품에 대한 안전성 및 신뢰도가 상당히 개선되었다. 실제로 적합성 지표는 SABER 플랫폼 도입 전인 2018년 66.8%에서 도입 첫 해인 2019년에는 72.9%, 2020년 말 기준으로는 80.3%까지 도달하는 등 2년 만에 약 14%p 가까이 개선됐다. 이는 왕국 내 유통되는 제품들이 SASO에서 규정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비율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보다 제품에 대해 신뢰하고 이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나아가 추후 보다 개선된 프로세스에 의거해 적합성 지표 역시 개선되고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 역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TUV Rheinland).
나아가 SABER 플랫폼을 통해 사우디에서 제조되는 제품과 수입되는 제품을 모두 총괄하게 되면서 사우디 시장에서 거래되는 제품들의 규모, 수량, 트렌드 등 전반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단순히 통계자료를 확보하는 것을 넘어 사우디의 국가 간 교역 지표에도 순영향을 미치면서 전년대비 순위를 30계단이나 상승하며 72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다(TUV Rheinland).
수출기업이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절차의 효율화이다. 과거 제품 등록과정에서 시간과 비용, 그리고 불투명성 등에서 많은 불편함을 토로한 바 있는데 SABER 플랫폼이 도입되면서 상당히 개선되었고 더불어 지금은 수입자가 등록절차를 대신하고 Intertek, TUV Rheinland 등 인증/절차 전문기관에 관련 문의를 할 수 있게 되면서 등록이 용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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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EM 프로그램과 SABER 플랫폼에 대하여

SALEEM 프로그램은 아랍어로 무결점, 안전을 의미하며 현지 생산품 및 수입품에 대해 규제사항과 기술적 요구사항, 관리방안 등을 일괄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소비재에 대한 지속적 관리와 안전성을 확인해 나가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SALEEM은 모든 제품을 3가지 제품군으로 분류하는데 아래와 같이 규제 여부, 위험도 등에 따라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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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TUV Rheinland

상기와 같이 1차적으로 분류된 제품은 각각에 맞는 적합성 인증 절차와 기술적 요구사항 등을 충족시킴으로써 최종적으로 사우디 내 유통이 가능하다는 인증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SABER 플랫폼은 제품의 적합성과 선적에 대한 인증서를 발급하기 위해 SASO에서 도입한 인터넷 기반 시스템으로, 현지 생산품과 수입품 모두 시장 유통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획득해야 하는 E-인증서를 발급한다. 앞서 SALEEM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 분류 기준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했는데, 아래 전체 흐름도를 통해 제품 등록 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제품의 규제/비규제 분류에 따라 필요한 절차가 달라지며, 규제 제품으로 분류된 이후에도 그 규제등급에 따라서 추가 인증이 요구된다. 그리고 일련의 과정을 거쳐 제품 인증서(PCoC)를 획득한 이후, 선적에 필요한 인증서(SCoC)도 발급이 가능해지며 수출자는 이를 이용해 제품 수출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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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TUV Rheinland

시사점

사우디의 제품 인증 방법은 최근 SAUDI VISION 2030으로 대표되는 왕세자의 국가 개혁 정치가 시작되면서 크게 변경되었다. 이전에는 수출자가 각 국가  내 공인시험기관 및 인증기관을 통해 제품 등록절차를 진행했다면, SABER 플랫폼이 공식적으로 도입이 되면서는 수입업자가 직접 시스템에 제품을 등록하게 변경되었다. 물론 제품 등록과정에 필요한 서류는 수출업자가 직접 해당 국가에서 발급하여 제공해야하나 등록주체가 수출업자에서 수입업자로 변경되면서 직접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사우디로 수출을 고려하는 기업이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이다.
사우디는 왕국의 글로벌화를 추구하는 왕세자를 필두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수입품의 등록 및 유통 관련해서도 보다 선진화된 시스템으로 점차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과거 대한민국이 빠른 시기에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룩했던 것처럼, 사우디 역시 지금이 가장 급변하는 과도기로 많은 분야에서 새로운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SALEEM 프로그램과 SABER 플랫폼 역시 추후 언제든 변경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으로 사우디 내 정책 발표를 확인하여 뒤처지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본고는 [SASO 및 TUV Rheinland, 현지언론(Arab News, Saudi Gazette, Argaam 등),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료 종합] 보고서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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