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관문, 네덜란드의 물류 핫스팟은?


네덜란드 최대 물류 온라인 플랫폼 Logistiek.nl
올해 14번째 물류 핫스팟 서밋 개최

메인.jpg

네덜란드는 2018 DHL 세계연결지수(DHL Global Connectedness Index)에서 1위 차지했다. 네덜란드는 유럽 시장 중심지에 위치해 1000km 이내에 2억4400만 명에 육박하는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다.
철도, 육로, 해상 등을 통해 암스테르담이나 로테르담에서 24시간 이내에 1억6000만 명의 소비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데, 특히 로테르담 항구는 2018년 거쳐 간 화물이 4억6900만 톤으로 유럽 1위와 세계 10위를 차지하며 물류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주요 공항인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은 2018년 유럽 ACI(국제공항협의회)에서 에코 이노베이션 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Cisco, Flexport, DHL과 같은 주요 물류회사들이 위치해 있는 유럽의 관문으로 농업·식품, 패션, 의료 기술과 같은 다양한 산업의 유통센터가 위치해 있다.

물류산업에서 성공적인 네덜란드

<네덜란드의 소비자와의 접근성>

표1.png



자료: investinholland.com

네덜란드는 2016년 세계적인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부가가치세 지수(Deloitte VAT index)에서 부가가치세 절차 등 14개 요소를 분석한 결과 1위 차지했다. 네덜란드는 ‘Article 23 license’라는 제도를 통해 외국 기업에 부가가치세 납부유예와 보세창고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부가가치세 정기 신고기간까지 납부를 연기할 수 있으며, 이는 기업의 현금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보세창고에 제품을 보관하면 이중관세를 피하고 상품이 출고되기까지 관세를 미룰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네덜란드는 비용 효율적인 디지털화된 세관 서비스를 제공하며,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2017년 네덜란드는 관세 효율 부문에서 영국, 독일 등 주변국을 제치고 8위에 올랐다.

<VAT 매력지수에서 유럽 1위를 차지한 네덜란드>

표2.png


자료: hollandinternationaldistributioncouncil.com

네덜란드의 물류 핫스팟

네덜란드 최대 물류 온라인 플랫폼 Logistiek.nl, 올해 14번째 물류 핫스팟 서밋(Logistic Hotspots Summit)을 개최한 바 있다. 심사는 인력 및 부지 확보성,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의 협력성 등을 기준으로 28명의 전문가 위원회에 의해 이뤄졌다.
다른 기준으로는 종업원의 동기 부여 정도, 인프라 활용도, 물류 핫스팟으로써의 접근성이 있는데, 물류 핫스팟 서밋에서 선정된 네덜란드 물류 핫스팟 Top 3는 다음과 같다.

① Tilburg-Waalwijk

네덜란드의 No.1 물류 핫스팟 틸뷔르흐-발베이크(Tilburg-Waalwijk)로, 이 지역은 2019년 Logistiek.nl의 물류 핫스팟 서밋에서 올해의 물류 핫스팟에 선정된 바 있다. 또한 브라반트 지역 중심에 위치한 틸뷔르흐-발베이크 지역은 인력 확보성과 새로운 물류 활동을 위한 지자체의 협력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틸뷔르흐 시의회 경제부 관계자는 “활발한 물류 활동을 위해서는 육로, 해상, 철도의 접근성이 우수해야 한다”면서 “틸뷔르흐와 발베이크 항구에 대한 집중 투자와 중국과의 철도 연결이 지역의 접근성 향상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틸뷔르흐-발베이크의 수 년간의 투자와 노력은 물류 분야 내에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단기)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고품질·대규모의 숙소를 보유해 인력 수요 충족에 기여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중국을 연결하는 신(新) 실크로드>

표3.png

자료: bd.nl

② Venro-Venray

유럽의 혁신적인 물류거점을 노리는 림뷔르흐 벤로-벤레이(Venro-Venray)는 벨기에, 독일과 같은 주변국과의 뛰어난 접근성으로 국제 전자상거래(cross border e-fulfillment) 유통 핫스팟 1위로 선정된 벤로-벤레이는 2019년 네덜란드 물류 핫스팟에서 2위를 차지했다.
마스트리흐트대학과 림뷔르흐 지방정부는 림뷔르흐 지역을 네덜란드 대표 물류거점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학술기관 BISCI(Brightlands Institute for Supply Chain Innovation) 설립에 협력하고 있다. 림뷔르흐 지역의 공급망 관리를 위해 지속가능한 혁신을 연구하는 기관인 BISCI는 2019년 여름부터 벤로 브라이트랜드 그린포트 캠퍼스(Brightlands Greenport Campus)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③ West Brabant

우스터후트, 브레다, 로젠달, 베르헌옵좀, 뫼르딕으로 구성돼 있는 브라반트 서부는  2019년 네덜란드 물류 핫스팟 3위로 선정됐다. (2018년 1위)
2017년 로테르담 항구에서 네덜란드 내륙으로 운송된 화물 중 3분의 1이 네덜란드의 5대 물류 핫스팟을 거쳐가며 대부분의 컨테이너는 브라반트 서부를 선두로 벤로-벤레이, 암스테르담, 노르트브라반트의 북동부 지역 순으로 많이 거쳐 갔다.

<로테르담항을 거쳐 간 컨테이너가 가장 많이 향한 네덜란드 지역 Top 10>

표4.png


자료: woensdrecht.nieuws.nl

산업별 물류 핫스팟

2016년, 네덜란드 국제물류협회(HIDC, Holland International Distribution Council)는 네덜란드 지역 9개를 포함한 유럽의 18개 지역을 대상으로 비용 및 (물류) 품질을 기준으로 벤치마크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연구에서 유럽의 18개 지역은 화학, 의료 기술, 제약, 라이프스타일, 농식품 등 8개의 산업에 대해 평가했다. 분석 결과 각 산업별로 특화된 물류 핫스팟은 다음과 같다.

ㅇ 화학

화학 분야에서 네덜란드는 유럽물류센터(European Distribution Center, 이하 EDC)로서 비용과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높다. 틸뷔르흐, 뫼르딕, 벤로 순으로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려는 (외국)기업들에 가장 저렴한 운송비용을 제공하는 지역이다.
틸뷔르흐는 낮은 운송비의 영향으로 위 언급된 다른 지역들보다 비용이 7~8% 저렴한데, 이 세 곳은 품질 면에서도 선두주자이며, 이어서 아래 지역인 로테르담과 리에주(벨기에) 또한 비용과 품질 면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ㅇ 의료 기술

의료 기술 분야는 비용 면에서는 다른 국가의 EDC가 강세를 보이지만 품질 면에서는 네덜란드 틸뷔르흐, 벤로 그리고 림뷔르흐 남부가 좋은 선택지가 됐다. 일부 기업은 비용 절감보다 품질을 더 중요시 여겨 품질이 우수한 네덜란드 지역은 의료 기술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벤로, 틸뷔르흐, 림뷔르흐 남부는 우수한 운송 솔루션과 시장과의 접근성, 관세 등과 관련해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ㅇ 제약

의료 기술 분야와 마찬가지로 제약 분야는 비용 면에서는 주변국이 강세지만 품질 면에서 림뷔르흐 남부와 로테르담은 이 분야 지역물류센터(Regional Distribution Center, 이하 RDC) 핫스팟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부문에서 네덜란드의 질적 이점은 RDC로서 강력한 경쟁력이 됨. 독일 및 동유럽 지역은 노동 집약적 시설로 가격 면에서 경쟁력 있지만 품질 면에서 낮은 점수를 얻었다.

ㅇ 농식품

농식품 분야에서 네덜란드 지역들은 다른 서유럽 국가들과 비교해 비용과 품질 모두 우수하고 특히 운송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비용 면에서 경쟁력이 높은 농식품 RDC에는 틸뷔르흐, 뫼르딕, 벤로, 로테르담이 있으며 뒤이어 네이메헌, 티엘, 림뷔르흐 남부와 뒤스부르크가 있다.
뫼르딕과 틸뷔르흐는 전체적으로 비용이 저렴하며, 벤로와 로테르담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특히 냉장 보관시설과 같은 농식품 인프라와 시장 근접성으로 품질뿐만 아니라 비용 면에서도 우수한 편에 속한다.

ㅇ 첨단 기술

네덜란드의 뫼르딕, 틸뷔르흐, 벤로, 림뷔르흐 남부는 첨단 기술 분야에서 비교적 낮은 비용에 좋은 품질을 제공한다. 네덜란드 내에서 첨단 기술 분야는 GDP에 기여하는 상위 3개 업종 중 하나로 이로써 네덜란드의 질적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
첨단 기술 분야 EDC에서 인건비는 중요한 요소로 인건비가 비교적 낮은 동유럽 지역이 비용 면에서는 선두이지만 품질 면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ㅇ 예비 부품

비용 면에서는 주로 네덜란드 외 지역(독일 뒤스부르크, 라이프치히)이 우세하지만 네덜란드의 뫼르딕, 틸뷔르흐, 벤로, 림뷔르흐 남부 등은 품질 면에서 우수하다. 예비 부품 공급망은 노동 집약적 시설로 인건비가 낮은 독일과 동유럽 지역들은 비용 면에서 경쟁력이 있지만 품질에서의 점수는 낮다.
반면 네덜란드 벤로, 틸뷔르흐, 림뷔르흐 남부, 뫼르딕은 가장 높은 수준의 품질을 제공함. 뒤이어 네이메헌, 티엘, 암스테르담, 리에주(벨기에)도 품질이 우수하지만 높은 운영비용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표5.jpg

자료: hollandinternationaldistributioncouncil.com

시사점

ㅇ 외국 기업이 선호하는 비즈니스 환경

세계은행(World Bank)이 2년마다 발표하는 물류성과지수(LPI)에서 네덜란드는 상위 10위 안에 들어 유럽 최적의 공급망을 갖춘 비즈니스 환경으로 인정받았다. 2018년 물류성과지수에서 네덜란드와 한국은 각각 6위, 25위를 차지했다.(2016년 네덜란드 4위, 한국 24위)
중국으로의 육로운송 성공(신 실크로드), 네덜란드의 고학력·다국어 구사 노동력과 국제 기업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에 힘입어 네덜란드의 슬로건은 ‘유럽의 관문’에서 ‘세계의 관문’으로 바뀌고 있다. 로테르담에 위치해있던 한국의 물류기업 판토스는 지난해 새로운 본거지로 운영비용이 더욱 저렴한 틸뷔르흐를 선택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 국제유통협회(HIDC, Holland International Distribution Council)는 기업의 유럽 물류 파트너십을 위한 매칭서비스를 제공한다. 네덜란드의 민간 비영리 단체인 HIDC는 기업들에 유럽 시장에서 공급망 운영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 네덜란드를 유통센터로 선택한 물류기업 Yusen 관계자에 따르면 뫼르딕의 새로운 유통센터 설립 등 물류 활동 확대에는 HIDC와 브라반트 서부의 지역개발기관인 BOM 및 REWIN의 협조의 역할이 컸다고 전했다. 또한 당사의 자체 정보와 HIDC에서 제공하는 벤치마크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 조사를 실시한 후 네덜란드를 선택했다고 언급했다.

본고는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자료 종합] 보고서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저작권자 © INDUSTRY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