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지역별 산업 특징 및 트렌드


지역별 산업특징이 뚜렷. 서부는 석유·가스, 동부는 광산업, 남동부는 종합 제조업
카자흐 정부, 비자원 분야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 수립

<카자흐스탄의 지역별 산업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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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info.kz

카자흐스탄은 크게 6개의 지역으로 나뉘는데, 지역별로 산업특성이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최대 도시 알마티를 중심으로 한 동남부지역, 러시아와 가까운 북부지역, 중국 및 몽골과 인접해 있는 동카자흐스탄지역, 스텝이 펼쳐진 중부지역, 우즈베키스탄과 인접한 남부지역, 카스피해 쪽의 서부지역 등이다.
우스트카멘노고르스크가 위치한 동부지역은 석탄 채굴업, 전략산업, 비철 야금공업, 중공업 등이 발전돼 있음. 전문가들은 동부지역이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덜하고 광업 개발 프로젝트들이 예정돼 있어 투자 잠재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카자흐스탄 최대도시 알마티가 위치한 동남부지역은 식품산업, 의약품산업, 일반기계, 물류업 등 다양한 산업이 비교적 골고루 발달돼 있다. 아울러 중국과 인접해 있어 물류수송에 용이하고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향 철도가 지나가는 길목에 위치해 유리한 조건이다.
또한 파블로다르, 페트로파블 등이 위치한 북부지역은 러시아와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물류에 유리하고 보크사이트, 철광석 채굴업 등이 발달돼 있다.
아울러 대표적인 석유도시 악토베, 아트라우가 위치한 서부지역은 카자흐스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며, 자원의 보고라 불리는 카스피해 인근지역에 위치해 가스, 오일산업이 크게 발달돼 있다.
특히 쉼켄트, 크즐오르다 등의 도시가 위치하며 인구 밀집지역인 남부는 정유산업, 식품산업, 화학산업 등이 대표 산업이기에 국내 화학장치산업 관련업계의 수출화에 있어서 중요한 요충지로 부각되고 있다.

카자흐스탄 산업의 수입의존도

카자흐스탄 통계청에 따르면 상반기 카자흐스탄의 경제성장률은 전년대비 4% 성장을 달성했는데, 특히 자동차산업, 경공업 등이 전년대비 크게 성장했다. 전년대비 자동차산업은 45.8%, 경공업은 27.4%, 기계공학산업 19.8%, 광업 14.1%, 정제산업 9.1%, 건설산업 8.4%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지표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카자흐스탄 산업의 수입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Kursiv.kz의 조사 결과, 작년 카자흐스탄이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1위가 휴대폰 및 통신장비, 2위는 의약품, 3위는 파이프 및 밸브, 자동차 건설기기 등으로 조사됐다.
수입의존도는 일반기계 및 수송장비가 40%, 화학제품 16.3%, 금속제품 12.2%, 축산물 11% 등이었고, 일부 소비재들은 품목에 따라 수입 의존도가 90%를 상회하기도 했다. 이에 카자흐스탄 정부는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정책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정책

카자흐스탄 정부는 자국산업 육성을 위해 여러 정책을 수립했는데 국내기업들에 세금면제, 대출지원, 관세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장기간 지원정책으로는 기술 구매를 위한 보조금 지원, 기술 상용화를 위한 저리대출 등이 있음. 국산 제품의 수출확대를 위해 무역보험 등의 제도도 도입하기 시작했다.
또한 국내 제조기업들을 위한 세금면제 제도에 가장 큰 예산이 할당돼 있으며, 카자흐스탄 재무부 산하 국가예산위원회가 이를 담당하고 있다. 실제 정부는 2024년까지 매년 3600억 텡게의(약 9억3740만 달러)예산을 국내기업 지원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보조금 지급, 저리의 대출제공, 투자 등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업인력 육성을 위한 ‘Bolashak’ 국가 장학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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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정부는 Bolashak 국가 장학프로그램을 통해 인력양성에 힘쓰고 있음. 카자흐스탄어로 미래를 의미하는 Bolashak 프로그램은 매년 뛰어난 수재들을 뽑아 해외에서 교육을 시키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유수의 대학교들을 졸업한 졸업자 수는 9000명이었는데, 그중 40%인 3500명이 기계공학 및 전기공학 분야에 취직했고, 나머지 5500명은 개인사업, 정부기관, 학계에서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olashak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차세대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것으로써 해외에서 석사, 박사과정 취득 시 등록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세계의 명문대학교에서 인턴십이나 연구직으로 근무할 시 필요한 자금을 저리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다만 학사는 지원이 되지 않으며, 자격조건은 카자흐스탄 국민으로서 최근 12개월 내 2년 이상 근무경험이 있어야 한다. IELTS 시험결과는 5.5 이상에 학점도 4.33 만점 중 3.3을 충족해야 신청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의 대표 육성산업: 농기계 제조업

<Kazakh Invest가 선정한 투자유망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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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azakh Invest

외국인 투자유치 공기업인 Kazakh Invest는 투자유망 분야를 선정해 외국자본과 기술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Kazakh Invest는 상당한 수요가 있으면서 수입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품목들을 지정함. 농업과 농기계는 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카자흐스탄은 농지가 넓고 농업에 유리한 환경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어 발전잠재력은 크지만 농기계 보급률이 낮고 자동화율이 떨어져 생산력은 낮은 편이기에 투자유망 분야 중 하나로 선정됐다.
농기계는 벨라루스, 러시아, 중국산 제품들이 많이 수입되고 있는데, 카자흐스탄에서 농기계를 생산하는 기업은 거의 없고 존재하는 국내기업조차 조립식 공정이 대부분이어서 핵심 부품들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기계 중 수요가 많은 제품은 프론트로더, 크롤러 굴착기, 백호 로더, 불도저, 트랙터 등으로 카자흐스탄 국영TV인 Habar사는 한국의 종합상사인 H사가 투르키스탄주에 트랙터 생산공장에 투자할 예정이라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생산설비공장 건설을 위한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지원하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카자흐스탄 농기계 시장(단위: 백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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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azakh Invest

정부의 대표 육성산업: 전력 케이블산업

카자흐스탄 정부는 전력 케이블의 국산화를 위해 여러 지원을 제공 중에 있다. 카자흐스탄은 전력망 현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노후화된 전력발전소를 교체하고 전력 송전망 현대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케이블, 배선제품, 고선압 장비들의 수입 의존율은 약 70%로 대부분을 러시아 및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전력 그리드망 구축 및 전력망 현대화 차원에서 2030년까지 11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아울러 2만 5000㎞에 달하는 송전망을 현대화시키고 국산제품으로 대체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력 케이블 수입의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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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azakh invest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주요 전력 케이블 생산업체 & 유통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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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yandex.kz

정부의 대표 육성산업: 광산·석유 생산설비, 부품 등

석유, 가스 등의 천연자원은 카자흐스탄 경제에서 분리할 수 없는 부분으로 국가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4년 이후 카자흐 정부에서 비자원 정책 육성을 적극적으로 지원 중이지만 자원 분야 또한 외국인 투자 확대와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카자흐스탄 정부는 카스피해에 위치한 텡기즈 유전과  Karachakanakskoye 유전을 확대할 계획을 지니고 있으며, 해당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현재 대부분의 생산설비는 수입되지만 일부는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페트로파블로브스크에 위치한 Petropavlovsk Plant이며, 알마티에 위치한 Almaty Plant는 야금설비, 광산장비, 석유추출설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시사점

<카자흐스탄 산업의 SWOT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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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및 가스 수출로 2000년대 평균 9~10%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던 카자흐스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 2014년 환율 폭락, 저유가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경제가 침체되고 있다. 이후 카자흐 정부는 자원중심 경제성장의 한계를 실감하고 제조업을 포함한 비자원 분야 육성을 위해 여러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가하고 현지 생산 수준이 글로벌 수준을 따라가기엔 아직까지 어려워 보인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전력망 현대화, 농업 생산력 증대, 기타 종합제조업 육성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자본과 기술이 부족해 아직까지 큰 성과는 없다. 아울러 러시아에서 무관세로 들어오는 저렴한 제품들로 인해 자국산업이 발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카자흐스탄에 투자 진출한 한국의 A사는 "현지 제조업 수준이 낮아 부품의 현지조달이 불가하고 대부분은 한국에서 반입해서 현지에서는 조립만 하는 식"이라 밝힌 바 있다. 카자흐스탄에 투자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은 진출 전 충분한 시장조사를 통해 현지 사정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본고는 [KOTRA 알마티 무역관 자료 종합] 보고서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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