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5개국 14만5,000명 방문한 화학, 실험장비, 패키징 관련 국제 산업전시회
국제무대에서 선전하는 국내 화공기업 경쟁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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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HEMA 전시회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3년 주기로 개최되는 국제 화공박람회로 주요 출전 품목은 펌프, 실험분석장비, 의약품 패키징, 측정 및 계측장비 등이다. 주최 측의 집계에 따르면 2018년 총방문객은 55개국에서 약 14만5,000명으로 2015년도 방문객 수 16만6,000명에 비교해 약 12.7% 감소했으며, 참가기업 중 독일기업은 46%, 유럽 32%, 아메리카 5%, 아프리카, 아시아 및 호주는 총 17%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ACHEMA 전시회는 1920년 하노버에서 첫 개최된 이후, AchemAsia가 1989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었고, AchemAmerica는 2002년 2005년에 멕시코시티에서 개최되면서 국제적인 전시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년 주기 개최, 최대 규모의 화공전시회

 

1952년 10번째 아케마 전시회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되었으며, 대학연구소가 전시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1976년 18번째 전시회에는 2,278개사가 참가했으며, 717개사는 외국기업 또는 기관으로 그 중 스위스(132개사), 영국(122개사) 그리고 프랑스(97개사)가 참가했다.
이때부터 전시분야가 세분화되기 시작했고 당시에는 ▲연구 및 혁신 ▲문헌, 정보 및 교재 ▲연구기술, ▲화학, ▲경영기술, ▲측정, 자동화 기술 ▲재료공학 ▲재료, 원료검증 ▲핵공학 분야로 분류된다.
2006년 3,880개사 참가하였고, 그 중 약 45%가 외국기업이었고 참가개국 수도 많아졌다.펌프, 압축기 및 피팅 분야로 945개사가 참가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실험 및 분석기술분야(675개사), 열 공정분야(447), 기계공정분야(389), 제약, 포장 및 저장 기술(365), 측정, 제어 및 공정제어기술(340), 기계설비(288)개사가 참가했다.
2009년 3,767개사 참가 그 중 46,6%가 해외참가기업이었고, 방문객은 약 17만3,000명이며, 2012년 56개국 3,773개사 참가, 동유럽국과 중국기업의 참가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으나 2015년을 기점으로 방문객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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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생명공학 및 화학, 제약 물류 등
각 분야 주요 테마 세분화 및 전문화 눈길

 

이번 전시회에서는 2025년의 공정산업이 어떻게 바뀌게 될 것인지에 대한 3개의 주요 테마 Biotech for Chemistry(화학생명공학), Flexible Production(유연한 생산), Chemical and Pharma logistics(화학 및 제약 물류)로 다양한 세미나 및 방문객 참가행사가 진행됐다. 각 테마에 맞춰 세계 유명 대기업들이 그들의 다양한 솔루션과 개발중인 제품을 선보였다.
일례로 페스토(FESTO)사는 ‘정답은 자연에 있다’라는 모토로 수중생물의 움직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수중 수송관을 탐사할 수 있는 수중로봇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처음 선보이면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FESTO부스에 있던 기술 담당자에게 이 수중로봇의 기능은 무엇인지 물어보았으나 아직 프로토타입으로 특별한 기능은 탑재되어 있지 않으며, 점차 기능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봇에 장애물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장착돼 있어 장애물을 피해 자유롭게 헤엄치며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수중관 또는 석유, 여러 액체수송관의 안쪽을 모니터링하고 중앙통제실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보시(Bosch)사는 유연한 생산성이라는 주제에 맞춰 공급망의 보안과 생산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솔루션을 소개하며 전시회 현장에 기계상태 또는 생산 진행 상황, 데이터 처리과정 및 모니터링하는 시스템 등을 설치하여 전시회 방문객의 이해를 도왔다.

 

<페스토사 수중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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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촬영

 

 

<보쉬사 전시회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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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직접 촬영

 

이와 더불어 고객 맞춤형 소량 생산이 중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세계의 유수기업들이 효율적인 맞춤생산 및 포장법에 대해 연구하고 여러 솔루션을 내놓았다. 또한, 기술발전에 따라 생화학의약품이 개발되고 이런 의약품들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온도에 맞춰 운송하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해짐. 따라서 물류시스템은 더 이상 독립적인 수송매개체가 아닌 의약품생산과정에서부터 운송까지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특히 온도나 외부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의약품들을 안전하게 이송하기 위해 다양한 용기 및 포장법 개발도 중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용기제조사 틸만(Thielmann)사는 가벼운 실린더 IBC용기를 새로이 선보였는데 IBC ECO-LIGHT라고 불리는 이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무게가 50kg나 줄었으며 내구성이 강하고 용기 측면에 입구를 달고 깊은 바닥면으로 디자인 되어 데드존(Dead zone)을 없애 용기 내용물을 완전히 비울 수 있다. 또한,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여 단열이 가능하고 지게차로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IBC ECO-LIGHT 신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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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틸만사 홈페이지

 

<용기제조사 빌헬름슈미트사 전시회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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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빌헴름 슈미트사 제공

 

화학물질 세척 및 건조기계 새로운 페러다임
CIP/WIP 기능 눈길

 

과거에는 의약품 또는 민감한 화학물질을 채워 넣고 용기주변에 묻은 화학물질을 세척하기 위해 기계에 특수장갑이 설치되어 있는 곳에 손을 넣어 세척해주는 방식이었으나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런 기계를 생산하는 거의 대부분의 제조사가 사람 손이 닿지 않도록 물 세척부터 건조까지 되는 기능이 추가된 제품이 출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전시회 참가기업 S사의 담당자는 지난 2015년도 전시회와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난번 전시회에는 CIP 공법 기능이 추가된 장비를 가지고 나온 기업이 2곳 정도였으나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 분야의 대부분의 제조사가 이런 장비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이번에 보쉬사에서 새롭게 선보인 GKF720 캡슐충전기계 역시 자동 물세척 및 건조기능을 갖추고 있음, 전시회 현장에서 물세척 기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기계 안쪽에 장난감 오리인형을 넣어두고 방문객의 눈길을 끌게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보쉬사 GKF 720 캡슐충전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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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보쉬 홈페이지/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직접 촬영

 

화학기계 새로운 트랜드 이끈
사물통신기능(IoT), 증강현실 설비 시스템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었던 또 하나의 특징은 IoT 기술이 접목된 제품이 주를 이룬다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 폰 등으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장비를 조종할 수 있고 장비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문제상황이 발생하여도 즉시 또는 단시간 내에 조치가 가능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볼거리 및 체험프로그램 제공됐는데, 이 중 증강현실 프로그램으로 제품 작동법, 전체 설비시스템 이해를 도왔다. 2015년부터 도입된 Praxis 포럼은 미래의 꿈나무 육성을 위한 것으로 김나지움, 종합슐레, 레알슐레, 다양한 분야의 견습생들을 초대하여 현장에서 직접 보고 만지고 경험하는 시간을 갖게 하여 현실적으로 진로를 결정하도록 도우며 현장실습의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IoT 기술 접목 제품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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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체험 및 학습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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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실습생들을 위한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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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Achema 주최 측 제공 및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직접촬영

 

유럽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기업 다수 참가
인증관련 비용지원 부족은 숙제로 남아

 

 전시회장 부스에서 만난 독일 기업 L사 담당자는 한국기업과 거래한지 7년정도 되었고 높은 품질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하며, 독일 및 유럽 여러 기업이 한국기업과 OEM 거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질적으로 한국제품이 유럽의 기업들에서 내놓고 있는 제품보다 기능과 품질이 더 좋은 경우가 있으나 브랜드 파워가 약해 이를 부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국내기업 S사 와 H사도 독일 및 유럽기업과 오랫동안 거래하고 있으며, 바이어들이 자사제품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에 만족하고 있고 신뢰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식품, 의약, 화장품 등과 같은 위생과 관련된 분야에서 쓰이는 모든 제품은 유럽표준 및 지침 EN 1672-2009-07(식품/일반 설계원칙 제 2부) 에 따른 유럽 위생안전인증(EHEDG)를 필수로 취득해야 하는데, 현지 참가기업들은 인증에 대한 정보 부족, 복잡한 절차, 인증 취득에 따르는 높은 비용으로 시장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에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인증비용을 감당하기에 어려움이 따따랐고, 지원금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고는 [틸만사 홈페이지, 빌헴름 슈미트사 제공, 보쉬 홈페이지, Achema 홈페이지, 국내기업 및 독일 기업 인터뷰,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자료 종합 보고서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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