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올해 사상 최대 R&D 1조원 투자
설비확충 따른 화학장치 및 엔지니어링 업계 기대치 상승


올해 사상 최대 R&D 1조원 투자… 매출액 대비 비중 4% 돌파
R&D생산성 강화해 2020년 신제품 매출 16.3조원 목표

1.jpg

LG화학이 올해 R&D 분야에 사상 최대인 1조원 규모를 투자하고 매년 투자규모를 10% 이상 늘려나간다(자회사 팜한농 포함수치).
또 R&D 생산성을 한층 강화해 2020년 R&D를 통한 신제품 매출을 16조3천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대전 기술연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R&D 전략을 공개했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은 1979년 업계 최초로 대규모 중앙연구소를 설립하며 인류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으로 혁신과 도전의 역사를 써왔다"며 "사업성과와 연결되는 연구개발은 물론 미래 준비를 위한 핵심·원천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2025년 50조 원 매출 규모의 Global Top 5 화학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현 기자 press@iunews.co.kr

R&D에 1조원 투자, 국내 동종업계 기업 중 LG화학이 최초


R&D에 1조원을 투자하는 것은 국내 동종업계 기업 중 LG화학이 처음이다. 이는 매출액 대비 4%를 상회하는 것으로 세계적인 화학회사들과 견주어도 동등한 수준이다(2015년 기준 바스프 3.8%, 다우케미칼 3.3%, 미쓰이 2.3%).


특히 1979년 LG화학 중앙연구소 설립 당시 투자 금액인 35억 원과 비교하면 약 290배 증가한 수치다. LG화학은 미래 시장 선도를 위해 연간 R&D 투자 금액을 매년 10% 이상 늘려 2020년 1조 4천억 원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R&D 인력도 현재 약 5,300명 에서 2020년 약 6,300명으로 1,000여명 늘어나게 된다.

2.jpg

늘어나는 인력에 맞춰

연구 시설 대폭 확장


LG화학은 지난해 대전 기술연구원을 기존 6개동에서 7개동으로 늘린 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서울 마곡에 건립 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R&D 단지 'LG사이언스파크'에 단계적으로 입주를 시작해 향후 약 2,500여명의 LG화학 R&D 인력이 근무하게 된다.

R&D 생산성 강화, 화학장치 및

기계류 취급업체 기회요소 부여


LG화학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많이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전략과 연계하여 성과 창출에 직접 기여할 수 있도록 R&D생산성을 한층 강화한다.


이를 통해 신제품 매출을 올해 8조 5천억 원에서 2020년 16조 3천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린다는 전략이다. 신제품은 R&D조직에서 개발해 사업화된 제품으로 시장출시 후 사업분야에 따라 3년에서 5년의 기간 동안 신제품 매출로 인정받는다.


박 부회장은 "무조건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을 만드는 것이 R&D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방향"이라며 "고객을 향한 철학과 비전이 담긴 R&D로 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혁신기술을 끊임없이 발굴해 LG화학을 'R&D혁신의 메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부문별 중점연구추진 분야를 선정해 사업성과에 기여하는 혁신기술 발굴에 집중하여 R&D생산성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기초소재부문에서는 SAP(고흡수성수지), 합성고무, ABS 특화제품,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등 기술기반 제품을 확대하고 △전지부문은 차세대 전기 자동차용 2차전지, 고용량 소형전지, 고에너지/고출력 ESS전지 개발을 가속화한다.


또 △정보전자소재부문은 편광판 및 수처리(RO)필터 신제품 및 점접착 신소재를 개발하고 △재료부문은 고성능/장수명 OLED용 소재 및 차세대 전기차용 양극재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생명과학부문은 합성신약, 백신, 바이오시밀러 등 캐쉬카우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자회사인 팜한농은 글로벌 사업 전개를 위한 작물 보호제 및 기능성 종자 우수형질 개발에 주력한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미래 준비와 사업경쟁력 강화, R&D 생산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 말 CTO(Chief Technology Officer, 최고기술책임자) 조직을 신설, 기술연구원장인 유진녕 사장을 선임했다.

3.jpg

미래 준비 위한 에너지, 물, 바이오 등

차세대 신소재 집중 육성


LG화학은 중장기 관점에서 에너지, 물, 바이오를 비롯해 차세대신소재 분야 등에서 핵심·원천 기술을 집중적으로 발굴한다.


이와 관련 박 부회장은 "단기간에 사업화될 제품을 위한 R&D뿐만 아니라 미래 준비를 위한 R&D에도 선도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에너지 분야에서 기존 배터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혁신전지, 연료전지용 소재, 자동차 경량화 및 고기능화 소재 개발에 적극 나선다.


또 △물 분야에서는 세라믹 분리막 소재를 적용한 필터 및 차세대 수처리 기술 개발 △바이오 분야에서는 유전자 기술 연구, 혁신신약 분야 진출에 주력한다.


이 외에도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등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Emerging Market)에서의 혁신 기술, 차세대 신소재 개발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R&D 투자 효율성 강화 따른 설비확충


LG화학은 신속한 혁신기술 발굴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더욱 확대한다. LG화학은 성공적인 시장 조기 진입(Time to Market)과 추가적인 기술역량 확보를 위해 '외부 오픈 이노베이션'을 한층 강화한다.

그 일환으로 대학, 연구기관, 기업 등 다양한 채널과의 네트워크를 더욱 활성화하고 기술협력, 기술도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또 '내부 오픈 이노베이션'도 강화해 수십 년에 걸쳐 조직별로 내부에 축적되어온 기술을 협업을 통해 적재적소에 활용, R&D사업화 성공확률을 높이고 R&D부문간 시너지 창출을 확대한다.


LG화학은 사내 기술 컨퍼런스 행사인 '테크페어(Tech Fair)', 프로젝트의 기술적 이슈를 공개적으로 토론하는 '아이포럼(i-Forum)', 기술적인 난제에 대해 각기 다른 분야의 사내 전문가를 선정해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원패드(i-OnePAd)'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잘 활용하면 사업성공 가능성과 R&D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전사적으로 협업 문화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INDUSTRY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